
서울남산국악당.서울돈화문국악당의 시민 리뷰단으로 참여하여 남긴 후기!
청년 국악인들이 자신의 창작력을 멋지게 발휘해서 꾸미는 경연 대회!
2026 젊은 국악 단장 공연에 다녀왔다.
https://sgtt.kr/program/detail/7198
전석 무료였는데.. 진짜 인상적인 팀들의 공연에 약간 좌석 중간중간이 비어 있어서 내가 다 아쉬울 정도로 최고의 무대가 펼쳐졌다‼️

하늘도 화창한 날에 열린 젊은 국악 단장!!
미리 프로그램도 다 확인하고 갔는데, 기대되는 팀들이 많아서 얼른 무대가 시작되기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른다ㅠㅠ 날짜도 계속 세고 그랬을 정도임 ㅠㅠ
지난해에 같은 프로그램을, 2025 젊은 국악 단장을 보았던 만큼, 이번 무대도 얼마나 꽉 차 있을지 기대감도 무척 컸다.
결론은 완전 대만족!

김성 님은 지난해에 2025 젊은 국악 단장에서 뵈어서 이번엔 어떤 무대를 보여 주실까 되게 궁금했었다.
지난해에는 하나의 무대를 두 개의 공간으로 분리하여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무용과 작창에 담아서 풀어내면서 무대 몰입도를 높였었다.
그런데 그 무대를 디벨롭해서 새로 가져오셨다는 말에 무대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결론은 완벽했다.
젊은 국악 단장에서 쇼케이스까지 무사히 마치고 선정된 두 팀은 60분 가량의 본 무대를 올리게 된다.
내가 무대를 보면서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은 과연 이 공연을 1) 한 시간 동안 봐도 지루하지 않을까 2) 무대에 올랐을 때 관객에게 어떤 예술적 감수성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이 두 개 지점이었다.
와... 그런데 정말 보는 내내 감탄밖에 나오지 않더라.
자람의 기술. 글자로는 분명하겠지만, 메시지를 해석하기에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할 내용이다.
결론은 추상적인 메시지를, 그 이상으로 추상적인 예술 장르인 무용으로 풀어냈다는 뜻이다. 그런데 얼마나 열정적으로 무대를 준비하셨는지, 메시지 전달력이 매우 높아서 각 장 (일종의 챕터가 있었다, 상세 페이지에는 관련 내용이 없으나 공연장에 비치된 브로슈어 및 공연 사전 소개에 해당 내용이 있었다) 에서 전하고자 하는 주제 의식이 굉장히 잘 전달되었다.
발전이 뭔지, 예술적 사유와 그 결과물의 완성이라는 측면에서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준비한 안무가 김성 님이 진짜 존경스러웠다.
여러 장르에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만나 봤지만, 이렇게까지 감탄한 경우는 근래에는 특히 없었던 듯싶어서 김성 님의 무대가 내게는 더욱더 빛났다.
지난해의 무대에서는 하나의 무대를 두 개로 분리해서 사용했기에, 간단히 말하면 공간적 제약이 있었다. (원칙적으로 말한다면 무대가 이미 공간적 제약에 해당하겠지만, 그렇게까지 고차원적인 질문은 다음 기회에...)
그런데 이번에는 무대 전체를 사용했고, 공간의 제약이 사라지니 확실히 안무의 자유도와 무빙이 훨씬 더 매끄러워졌다.
더불어, 조명을 이용해서 무대를 분리하고 연결하는 방식의 연출을 채택하여, 정말 말 그대로 보는 이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탄탄한 실력으로 완성된 무용에 국악 연주가 곁들여지면서 몰입도 뿐만 아니라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이해도를 끌어 올렸다.
무용. 즉, 무성, 말로 하는 대사나 노래가 없는 공연을 과연 한 시간이나 볼 수 있을까? 지극히도 편협하기만 했던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부순 완벽한 무대였다.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인데, 심지어 그 메시지를 안무와 음악으로 표현까지 완벽하게 이뤄냈기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창작 아티스트 오늘의 공연도 몹시 인상적이었다.
공연을 많이 보러 다닌, 지난 몇 년간. 처음에는 잘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경험이 쌓일수록 중점을 두게 된 부분이 바로 '이 공연에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현대의 우리 사회에 회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이 지점이었다.
남자 때문에 인생 망친 여자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그래서 그 여자가 잘못했다는, 한심했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면 과연 현대 우리 사회에 이 이야기가 필요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창작 아티스트 오늘의 따스한 공연이 참 좋았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늘 비교하게 되고, 그래서 위축되는, 숨이 멎을 때까지 달리지 않으면 뒤처지는 것만 같은. 그런 현대 사회의 아픔들을 따듯한 메시지로 위로하는 곡들이 연이어졌다.
특히 공연팀이 서로 눈 맞추고 웃으면서 으쌰으쌰 분위기가 눈으로 보일 때 진짜 이 공연이 잘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런 지점에서도 팀이 서로 유대감 있게 잘 연결된 것 같아서 참 보기 좋았다.

거문고를 연주하는 윤희연 님의 공연도 참 좋았다.
윤희연 님의 공연은 거문고를 연주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 일종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공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가야금 병창이라고 한다면 가야금을 연주하면서 판소리 등의 소리가 더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윤희연 님의 공연은 '병극' 거문고를 연주하면서 극을 풀어내는,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학업에 떠밀리는 주인공에게 주어진 AI 기기가 어쩌면 서로 어긋난 방식으로 소통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내용인데, 쇼케이스 특성 상, 일부 장면까지만 시연되어서 이후 장면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자아냈다.
옷이나 소품을 사용하고 무대 조명을 활용하여 안과 밖 등의 연출을 시도한 점 또한 인상적인 부분들이었다.

작곡가 박윤지 님의 공연이 마지막이었는데, 작곡가 님이었던 만큼 무대가 아닌 객석에서 무대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었다.
타악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 업라이트 피아노의 벽면 한쪽을 뜯어내어 관객들에게 건반과 함께 움직이는 피아노 내부 구조를 보인 시도도 흥미로웠고, 역동적인 무빙을 선보인 대고와의 협주가 공연명 '맥'처럼 진짜 심장을 뛰게 했달까.
시티 팝 느낌이 나는 부드러운 선율에 더해진 대고, 엄청 큰 북의 깊은 울림이 어우러져서 소리의 색다른 조합과 하모니를 이끌어냈다.
좋은 공연이 조금 더 많은 사람에게 잘 닿게 하고 싶은 마음이 늘 있다.
따듯한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 지친 현대인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넬 수 있기를 늘 바라는 마음인데, 오늘 보았던 공연들 다수가 사람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내가 괜히 2026 젊은 국악 단장 쇼케이스 결과를 기다리게 되는...ㅋㅋㅋ 그런 상태까지 와 버렸다.
서울 남산 국악당과 서울 돈화문 국악당에는 늘 멋진 공연이 올라오니까, 부디 사람들이 좋은, 따스한 공연을 볼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마음에 위로 한 조각 챙겨 갔으면 좋겠다.
후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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