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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인간의 삶

낭독극에 관한 고찰💭

by 뮤떤여자 2025. 12. 16.

내가 지난 해까지만 하더라도 연뮤계에 관대했는데, (늘 그랬겠지만, 내가 판에 발 담근지 조금 되면서) 슬슬 보이기 시작한 요상한 관행들이 있는데, 그중 오늘 꼬집고 싶은 건, 낭독극에 관한 지점이다.
(제일 이해 안 되는거 = 티켓값 비싸게 설정하고 타임 세일 푸는거... 그러지 말고 그냥 정가를 낮춰.... 너도 나도 윈윈이잖아.... 세일이 마케팅이야? 낮은 정가가 그 자체로 마케팅이야... 정가로 보는 사람을 호구 만들지 말고 극에 가장 애정을 보이는 사람을 존중해...)

처음 봤을 때부터 그랬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낭독극이라는 형태로 무대에 올리면서 돈 받고 모객하는 행위를 이해할 수가 없다.

연극은 연극이고 뮤지컬은 뮤지컬이지. 무대는 무대고.
우리는 사회인으로 상거래를 하면서 교류하지 않나.
근데 무대에 본격적으로 올리기 전에 여러 이유로 낭독극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상업적인 극 보다는 '덜 준비된' 상태로 관객에게 공연을 보이는데, 심지어 그걸 돈을 받고 파는 행태를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

나는 웹소설을 쓰는 작가다.
오늘 아침에 낭독극이라는 형태를 갑자기 고심하다가, 내가 몸 담고 있는 웹소설 영역에 낭독극 형태를 가져와 본다면 어떨까, 여기까지 생각이 가닿았다.
만약 이 경우라면 교정·교열 전의 원고 정도가 아니라 - 완고는 스토리텔링이 완성된 형태이다. 여기까지 왔으면 구조를 뜯어 고치는 게 아니라, 윤문이나 맞춤법을 수정하는 단계이다. - 시놉시스를 독자들에게 보이면서 글의 상업적 흥행 가능성을 테스트하는데, 무려 그걸 돈 받고 파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진심, 낭독극에는 '초고'라는 말도 아깝다... 초고도 일단은 글의 시작과 끝까지는 완성된 거잖아...??

이게 상업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재화인가?
어디서 이렇게 거래를 하지? 도 넘은 베짱 장사 아닌가?

전 영역에서 상업 시장이 올 한 해에 굉장히 위축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럴 수록 내 돈을 가치 있는 곳에 쓰기 위해서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로 사용처를 고심하여 고를 것이다.
그러니 이 시장에서 진짜 살아남고 싶으면 돈 주고 보러 올 사람들한테 잘 해야 하지 않나. 근데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막 대하지?

모든 경우에 해당하지는 않겠지만, 나의 상업 작가 데뷔 경로를 생각해 보면....
무료 연재 > 투고 후 단행본 출간
요렇게 경로를 탔는데, 무료 연재하면서 되게 많은 숫자들을 접했고 이 과정에서 내가 상업적으로 데뷔 가능함을 알게 되었다.

낭독극으로 상업적 흥행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싶으면, 우리 이런 거 올리고 싶은데 와서 살펴보시고 피드백 해 주세요... 이렇게 해야 하지 않아? 저자세로 모객하라는 게 아니고, 정성껏 피드백할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 무대를 보이고 가능성 및 부족한 점, 또는 긍적적인 지점 등을 받아서 무대를 완성하라고요... - 근데 이 피드백을 제대로 받을 준비가 된 팀이면 낭독극 안 올릴 듯... 극에 관해서 디테일하게 피드백 질문을 구성하면서 답을 인지할 테니까... - 

이게 맞는 거 아닌가?
시식할 때 돈 받고 시식해? 마트에서 돈 내고 시식하라고 하냐고.... 가게 열어서 오픈 행사할 때 이벤트 참여하려면 돈 내고 참여해야 하냐고!!! 서평단 참여할 때 돈 내고 하냐고!! 책 배송될 때 착불로 오냐고!!! 택배비까지 출판사에서 부담하잖아!!!

근데 솔직히 낭독극이 무료라고 해도 괜찮은 건 아니다... 무료라고 너무 거적때기 같은 걸 가져온 경우도 많아서... 작가나 연출의 자의식과잉이 지나치지 않나 싶다. 그냥.... 어쩌라는 건지, 극이 너무 많았음.... 그래서 그냥 연뮤판 자체에 흥미를 잃는지도.

명작이라고 이름은 알려져 있지만 사실 뜯어 보면 여성을 보는 관점이 지나칠 정도로 저급하거나, 이게 회자해서 현대인들에게 의미 있는 감동을 줄 수 있는 극인 건가 싶은 것도 너무 많고....😿

판에서 서서히 멀어지는데 이유를 갖다 붙이는 게 아니고 정 떨어지는 일이 올해 너무 많았었고, 말을 아끼다가 빡쳐!!! 라는 분노 보다는 의문 제기로 의견을 나누고 싶어서 정돈된 글로 정리했다.

트위터에 남긴 후기들 쭉 훑어 보니까 참 좋은 극도 많았고 진짜 되새기고 싶지 않은 극도 많았는데 - 인류가 함께 봐야 하는 극은 안 돌아오고 황당한 극이 돌아오고... - 연뮤판을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 좋은 극과 좋은 환경에서 계속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한숨 백 번 쉬면서 글을 남긴다....

꼬우면 안 보면 되잖아? 이런 말보다 진짜 이런 환경으로 운영되는 게 맞는지, 소비자 입장에서 판을 되돌아볼 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