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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인간의 삶

2023~2024년 2월 초까지, 조금 이상한 관극 연말정산💜

by 뮤떤여자 2024. 11. 30.

+ 그런데 이제 2023년에 시작해서 막 러닝을 시작했던 연극 와이프의 미래시까지 포함한...!
+ 완전 수기 작성!

총 관극 : 32 (뮤지컬 23, 연극 9)
관람 작품 수 : 7 (뮤지컬 6, 연극 1)

첫 관극 : 레드북
마지막 관극 : 와이프

가장 많이 본
- 뮤지컬 : 프리다(8)
- 연극 : 와이프(9)
- 배우 : 이아름솔
- 극장 : 코엑스 아티움

작품
- 뮤지컬 23 : 레드북(1), 식스 더 뮤지컬(3), 트레이스유(6, only 선우-김려원 페어), 프리다(8), 인사이드 윌리엄(3, only 아영윌-솔리엣), 맥베스(2)
- 연극 9 : 와이프(9, 미래시 포함)

소감 한줄
- 레드북 : 홍익대학교 아트 센터 대극장에 극이 올라간다고 하면, 절대로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 너무나 좋은 뮤지컬이었지만, 공간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게 된 시간. 박진주 배우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던 레드북! 극을 보면서, 배우님들이 극 속 연기에 몰입해서 눈물을 흘릴 때, 눈물을 흘리는 게 배우다운 걸까, 아니면 무대라는 특성, 실황이라는 특성 상, 즉시 다음의 연기로 넘어가야 하기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 게 맞는 걸까. 무척 고민하면서도 나는 전자가 맞는 게 아닐까 고민하게 했던. 내게는 굉장히 감동적인 극.

- 식스 더 뮤지컬 : 처음 보고서 어떻게 이렇게 힙한 여왕님들과 함께하는 뮤지컬이 세상에 있을 수 있지? 내가 전혀 모르던 세상이 있었구나! 처음 알게 된 시간. 페미니즘을 이렇게 풀어낼 수도 있구나! 극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함. 회전문 돌기엔 이미 막공이 가까웠던 시점이어서 아쉬웠을 따름.

- 트레이스유 : 식스 더 뮤지컬에서 알게 된 김려원 배우님의 차기작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진입을 늦게 하는 바람에.. 7회 관람, 실황OST를 받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 되고, 앞으로 좋은 극은 알게 되면 일단 바로 ㄱ하자고 하는 계기가 된 극.

 

- 프리다 : 프리다라는 실제 화가의 삶을 그린 뮤지컬로 배경 지식 없이 갔고, 배우님들도 오직 식스 더 뮤지컬의 이아름솔 배우님 한 분만 보고 갔기에 처음에는 약간 아쉬운 마음으로 나왔는데, 두 번째 김소향 배우님의 프리다를 보고서 뮤지컬 속에서 프리다가 불태우는 생명력과 의지를 느끼고 지난 해, 최다 회전문을 돌게 된 뮤지컬.

- 인사이드 윌리엄 : 그이가 푹빠진 이아름솔 배우님의 차기작으로 (결국, 식스 더 뮤지컬에서 파생. 그래서 식스 더 뮤지컬에 출연하신 배수정 배우님의 차기작 렌트도 관람하게 되었다. 무려 OP 1열에서!) 배경 지식 없이 갔으나, 내가 부자라면(...) 주변 작가님들에게 티켓 사서 쥐여주고 싶을 정도로 글을 쓰는 나에게 와 닿았던 작품. 극 말미에, 셰익스피어가 자기만의 선택을 하겠다는 자기 소설 속 인물들에게 '내가 너희들을 꼭 기억할게'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갑자기 저항없이 눈물이 터지면서 극장을 나와, 집에 가는 내내 울었다. 돈이 되는 작품을 쓸 텐가, 내 마음이 가는 대로 글을 쓸 것인가. 기로. 어쩌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고민이 많았던 내게 1차적인 답을 주는 작품. (2차 답은 곧!)

 

- 맥베스 : 극 자체에 아쉬움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관극 내내 노력하는 여자들 정말 위대하고 멋지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던 작품.

- 와이프 : 나는 혼자 관극 다닌 적이 없는데, 식스 더 뮤지컬로 사랑하게 된 이아름솔 배우님의 차기작으로 프리다-인사이드 윌리엄-맥베스 후, 2024년 마리 앙투아네트가 확정되면서, 그이가 와이프에서 하차함. 나도 하차하려다 결정을 엎고, 혼자 마곡까지 편도 2시간 출퇴근을 결심하게 한 연극. 이건 정말 할말이 많은데, 간단히 말해보자면 1) 극 자체가 극 중 극의 형태를 일부 보여서, 관객의 입장에서는 다층 구조를 지닌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2) 자극적인 장면으로 약간 도파민 돌게 하는 구간이 있고 3) 4막 구성으로 대단히 과거에서 대단히 미래로 시간이 이어지는데, 극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 편견을 깨고 차분히 들어보면 결국에는 시간의 흐름이 연속적이듯 삶에서 삶으로 이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연이 아니라 필연적으로 이어져서 1959년에서 2046년까지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는 입센의 '인형의 집'이며 연극 와이프에서는 여성과 퀴어, 약자를 계속 이야기한다.
나는 소설에서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기도 하고, 기본적으로는 오피스물이지만, 알고보면 배경이 어두운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 그게 돈이 될 때도 있지만, 돈이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더 많다. 그래서 늘 고민하고, 흔들렸다.
지난해에는 유독 더 많이 흔들렸는데, 12월 26일 와이프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돈이 좀 안 되더라도, 내가 살아있는 현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물론, 재미있는 소재가 생각나면 그 소재로도 이야기를 쓰겠지만. 내가 사는 현실의 이야기를 담은 글 또한 써서 세상에 계속 선보이겠다는, 그게 내게 맞는, 그리고 세상에 필요하다는 확신을 갖게 해준 작품. 그래서 고맙고, 마지막 공연까지 함께할 생각!

+ TMI
관극 꼬꼬마. 생일인 2023년 5월 말부터 인생 첫 관극의 맛을 알게 된 초보라 본게 사실 많지 않은, 관극 스타터!

 

2023년 관극 정산을 긁어 왔는데, 올해는 털 작품이 조금 더 많겠지. 후후. 나름의 기대를 하면서 다른 SNS에 썼던 후기를 가져왔다. 곧 티켓북(북... 그 정도가 된 우리의 티켓 보관함...)을 뒤적이면서 무슨 극을 얼마나 봤는지 수기 정리하게 되겠구나! 설렌다! 와이프 이후로 카운트 해야지.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