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야경명월이라는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는데, 심지어 전부 여성들로만 구성된 팀들이 출연해서 무대를 빛낸다는 소식에 당장 마음 먹고 다녀왔다.
요즘 체력적인 문제로 저녁 공연을 기피하고 있는데, 그런데도 가고 싶었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연을 한 시간 씩, 연이어서 두 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더더욱 좋았다.
티켓이 안 나가면 어쩌나, 국악에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진 게 확연하다 보니, 조금 걱정이 있었는데, 최종 풀 매진이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감격했다.
어떤 사람들이 왔을까, 데이트하러 왔을까. 조금 궁금한 마음이었는데, 참여한 사람들의 연령대도 다양했고 (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심지어 외국인도 관람객 중에 있다는 점이 더더욱 인상적이었다.
뭐랄까.... 곡조는, 가락은, 음악은, 예술은! 국경도 넘어서고 나이도 넘어서는... 정말 엄청난 힘이 있다고, 모두가 함께 공연을 즐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던 시간이었다.
공연에 대한 기본 정보는 여기!
https://sgtt.kr/program/detail/6935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통합홈페이지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통합홈페이지
sgtt.kr
내가 본 공연은 8월 14일 20시에 진행된 팀 다못의 공연이었다.
거문고와 가야금, 해금 연주자 선생님들로 구성된 팀이었고, 그래서 악기 연주만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봤더니 해금병창이라고 하여, 해금을 연주하시는 선생님이 노래까지 부르시는 엄청난 실력을 자랑하셨다. 정말 놀라웠다... 사람이 어떻게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지...??
정말 흘러가서 사라져 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느껴질 정도로 멋진 공연이었다.


서울남산국악당 길목에 공연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내가 본 야광명월도 있어서 반가웠다.
매해 진행되는 공연인 것 같은데, 다음해에도 꼭 가야지, 생각했을 정도로 멋졌던 시간!
후기를 하나씩 풀어보겠다!



날씨가 참 좋아서 어떻게 찍어도 기깔나는 하늘과 해, 남산과 남산타워를 담을 수 있었다.
카메라 품질도 품질인데 내 손도 그다지 찍사와는 거리가 멀다 보니 이런 사진을 찍은 날이 많지 않은데, 풍경이 힘낸 덕에 공연을 관람하러 가는 길목에서마저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서울남산국악당에는 그날의 공연 정보를 공연장 입구에 입간판처럼 세워 놓는 문화(?)가 있는데, 매진된 공연이면 여기서 바로 매진되었다고 확인 가능한 편이다. 큐알도 있어서 공연 정보 확인도 쉬움!


물론 별도로 마련된 소책자도 있어서 공연 정보를 굳이 인터넷을 통하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점은 디지털 약자에게 공연 접근성을 높여 주는 좋은 지점이라고 생각함. 물론,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좋지 않다고도 생각하는데. 하나의 일이 오로지 일면으로만 해석 가능하지 않기에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생각.
공연 두 개를 연이어 관람할 수 있다 보니, 관람 자체는 둘 다 했다.


공연이 '야광명월'이고 달과 밤에 어울리는 어떤 아이템을 착용하면 굿즈를 나눠 준다는 설명도 보고 갔는데, 이런 장식까지 배치했을 줄은 몰랐다. 너무 멋지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남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안쪽에 뭐가 붙어 있길래, 또 이런 세세한 것을 놓치기 싫어하는 나는 당연히 내용을 확인했는데.... 기대가 앉으면 위험하다는 안내문...
지성인이라면 안내가 없어도 제발 그런짓은 하지 맙시다...



티켓을 수령하면서 뭔가 많이 받았는데, 안이 꽤 두툼하게 들어찬 봉투와 펜을 함께 받았다. 뭔가 공연의 내용과 관련이 있을까, 아니면 공연 컨셉과 관련이 있을까 궁금하게 여기면서 올라왔더니, 팀 다못에서 준비한 공연과 관련 있는 엽서가 안에 다섯 장 들어 있었다.
생각할 만한 문장들이 쓰여 있고 절기와 날짜가 병기되어 있었는데, 나중에도 쓰고 싶어서 엽서에 바로 노트하지는 않고 앱에 따로 질문에 대한 답만 써놓았다.




절기가 갖는 의미와 그 시점에 생각해 보면 좋을만한 주제를 매칭한 것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공연 전부터 기대감 폭발🙌

내가 공연을 관람한 날은 8월 14일이엇지만, 사실 8월 13일에 진행된 공연 두 개에도 매우 관심이 컸다. 하지만 양일 저녁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체력 따위 진작 녹아서 사라진 지 오래라...ㅠㅠ...
체력이 된다면 좋은 공연들이 있을 때 절대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기를 40대로 접어드는 길목에서 모든 이들에게 강력히 권해본다..!!!
공연에 대한 소감을 진하게 남겨 보자면, 일단 가락이 더해질 줄 모르는 상태에서 공연에 들어갔는데, 해금병창 연주자님의 목소리가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악기 사이에 어우러지면서 다양한 소리가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공연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멋졌던 점이다.
귀가 정말 호강했다. 소리를 분리하면서 듣는 걸 좋아하는데, 정말 그 맛이 있어서 관람 내내 너무 즐겁고 행복했다.
그리고 앞서 받았던 절기와 그 절기에 해당하는 질문들을 테마로 곡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연이 진행되면서 굉장히 짜임새 있는 공연임을 느낄 수 있었다. 24절기 속에서 우리가 하루하루 밟아나가는 시간이 그냥 흘러보낼 것이 아니라, 그 시점마다 생각해 볼만한 주제가 있음을, 그런 시간이 우리를 더 풍성하게 만듦을 새삼 깨달았달까?
해금병창 선생님이 곡의 테마 소개를 주로 맡으셨는데, 절기와 연결된 곡을 소개함에 앞서, 계절을 하나하나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말씀을 하신 바가 있다.
그게 물리적으로 계절 변화를 잘 느끼고 그에 맞춰서 살아갈 수 있는 신체적인 건강함을 뜻할 수도 있겠지만, 계절 변화를 느끼면서 주변 한 번 돌아볼 여유를 지닌, 마음이 건강한 사람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번 공연은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공연이었고, 그래서 꼭 무대에서 다시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이런 시간을 한 번만 갖고 말아 버리냐고!!ㅠㅠ


이번 공연, 야광명월의 티켓은 특이하게도 입장 밴드 형태였는데, 나는 보통 이런걸 붙였다가 띠는, 그리고 손목에 매달린 타입이 너무 싫고 불편해서 그냥 이렇게 핸드폰에 꽂아두고 다녔다.
공연 관람을 잘 마치고 나왔더니, 역시 이렇게 한밤중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피로감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좋은 공연과 함께하면서 역시 좋은 에너지를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마음 따듯해지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서울남산국악당.서울돈화문국악당의 시민 리뷰단으로 참여하여 남긴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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